감정일기 쓰는 법 – 지친 마음을 돌보는 가장 쉬운 방법
하루하루 마음이 무거운 날, 생각이 많고 피로가 가시지 않는 순간에 필요한 건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. 단지 나의 마음을 글로 적어보는 작은 습관, 바로 감정일기 쓰기다. 『마음쉼표』는 그 첫걸음을 감정일기에서 시작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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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살 속에서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중년 여성 |
감정일기란 무엇인가
감정일기는 감정을 분석하거나 다스리기 위한 글쓰기가 아니다.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받아들이고, 그것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나 자신과 다시 연결되는 일이다. ‘화가 난다’, ‘불안하다’, ‘무력하다’는 단어조차 꺼내 쓰기 어려울 때, 감정일기는 그 감정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공간이 된다.
정해진 형식도, 맞는 답도 없다. 단지 오늘 하루 내가 느낀 감정을 ‘진심으로 써내려간다’는 것이 중요하다.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떠올리고,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묻고,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부터 시작하자. 마치 내 안의 작은 아이에게 “어땠어?”라고 묻는 것처럼.
감정을 기록하면 생기는 변화
처음에는 어렵다.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은 생각보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. 하지만 꾸준히 쓰다 보면 변화를 느끼게 된다.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‘나를 이해하는 힘’이 생긴다는 점이다. 감정일기를 통해 우리는 외면했던 감정을 마주하고, 그것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돌아볼 수 있게 된다.
또한 감정일기는 내면의 정리도 돕는다. 머릿속이 복잡할 때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도구로서도 유용하다. 특히 불안, 분노, 슬픔처럼 에너지가 강한 감정은 밖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안에서 뭉치게 되는데, 글쓰기를 통해 그것들이 흘러가도록 도와준다. 마치 막힌 배수구를 뚫듯이, 글 한 줄이 마음속 정체된 감정을 풀어내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.
감정일기 쓰는 실전 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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짧게 써도 괜찮다 – 3줄이면 충분하다. ‘오늘 기분은 어땠는지’만 적어도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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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체적인 순간을 떠올린다 – 막연히 ‘기분 나빴다’보다, “회의 시간에 내 말이 끊겼을 때, 서운했다”처럼 장면과 감정을 함께 적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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판단하지 않는다 – 감정은 옳고 그름이 없다. ‘내가 왜 이러지?’ 대신 ‘내가 왜 이렇게 느꼈을까?’라고 물어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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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정 단어를 확장해본다 – ‘짜증’, ‘슬픔’ 같은 익숙한 단어 외에도 ‘실망’, ‘외로움’, ‘당혹감’ 등 다양한 감정어휘를 사용해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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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에게 편지 쓰듯 마무리한다 – 마지막에는 “오늘도 잘 버텼어”, “괜찮아,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야” 같은 위로의 한마디를 남긴다.
이런 방식으로 하루 5분, 꾸준히 감정일기를 써보자. 하루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, 점점 더 섬세하게 내 마음을 읽어내는 힘이 길러진다.
『마음쉼표』는 매주 감정, 마음챙김, 번아웃 회복을 주제로 연재됩니다.
다음 편에서는 "주의 훈련으로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"을 소개할 예정이에요.